냉철한 손해사정사와 따뜻한 코미디언이라는 극단적인 두 인물이 만나면서 펼쳐지는 심리적 게임, 그리고 그 이면에 숨겨진 섬뜩한 진실. 2025년 11월 26일 개봉 예정인 영화 '난센스'는 관찰이라는 공통된 능력을 가진 두 직업인의 대립을 통해 인간 본성의 이중성을 날카롭게 파헤칩니다. 표면적으로는 치유와 위로를 선사하는 듯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계산된 거짓이 존재할 수 있다는 서늘한 메시지가 이 작품의 핵심입니다.

손해사정사 김윤나, 감정 없는 해결사의 이중성
영화의 주인공 김윤나는 '해결사'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손해사정사입니다. 그녀는 공장 현장에서 가방에서 뼈 샘플을 꺼내 기계 안에 넣어 압력 테스트를 진행하고, "보시다시피 뼈가 바스러졌죠. 압력에 의한 절단상일 경우 이런 식으로 분쇄 골절이 발생합니다"라며 냉정하게 사고 원인을 밝혀냅니다. 동료들은 그녀를 '소시오패스'라 부르며 불편한 시선을 보내지만, 대표는 "일을 이렇게 시원시원하게 하면 얼마나 좋아. 깔끔하고"라며 그녀의 업무 스타일을 높이 평가합니다.
윤아의 이러한 냉철함은 단순히 직업적 태도가 아닌, 그녀가 겪어온 개인적 상처의 방어기제입니다. 병원에 누워 있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원래 입만 열면 거짓말이었거든요. 사기꾼이라"는 고백은 그녀가 왜 타인의 거짓을 간파하는 데 집착하는지를 설명합니다. 아버지의 거짓말로 인한 트라우마가 그녀를 감정을 차단한 채 오직 증거와 논리로만 세상을 판단하는 인물로 만든 것입니다. 동료 보경이 갑자기 사직서를 내고 사라진 것도 이러한 냉정한 업무 환경과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대표가 그녀에게 "회사에서 인센티브 안 가져갈 테니까 그 윤나 씨가 다 먹어. 그러면은 평소보다 한 세 배 정도 더 가져갈 걸"이라며 보경이 맡았던 사건을 떠넘길 때, 윤나는 금전적 보상에 흔들립니다. 이는 아버지의 병원비로 인해 악착같이 돈을 벌어야 하는 그녀의 절박한 현실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러한 절박함이 그녀를 더욱 위험한 함정으로 몰아넣는 계기가 됩니다. 보험금 수익자인 강순규를 만나면서 그녀의 냉철했던 판단력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코미디언 강순규, 관찰력으로 마음을 여는 이중 인격자
강순규는 이벤트 용품점을 운영하는 전직 코미디언입니다. 그는 윤아를 처음 만났을 때 "신발. 앞은 깨끗해서 새 거 같은데 뒷부분 적당히 주름이 잡혀 있고. 드레스 코드하고는 좀 언밸런스하다고 해야 될까?"라며 날카로운 관찰력을 보여줍니다. "코미디언한테 관찰력이 제일 중요하거든요"라는 그의 말처럼, 그는 타인의 미세한 표정과 행동에서 내면의 상처를 읽어내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는 손해사정사인 윤나가 사고 현장의 증거를 통해 진실을 밝혀내는 것과 정확히 대칭되는 능력입니다.
순규는 윤나에게 "꿋꿋하게 사는 사람하고 꽃 하게 사는 사람은 달라요. 애써 괜찮은 척, 아무 문제없는 척, 꿋꿋하게 보이려고 애쓰는 사람은요. 자세히 들여다보잖아요. 그럼 마음속에 꽤 큰 구멍 같은 거를 안고 살고 있는 거예요"라며 그녀의 내면을 정확히 짚어냅니다. 그는 보경 씨의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시작하지만 결국 "나 지금 보경 씨 얘기하는 거 아닌데 윤나 씨 얘기하는 거예요"라고 말하며 그녀의 방어막을 무너뜨립니다. 이러한 심리적 접근은 윤나라 하여금 "아빠가 뇌졸중으로 쓰러져서 2년째 병원에 누워 있어요"라는 고백을 이끌어냅니다.
하지만 형사가 찾아와 순규의 아내인 최수진이 야산에서 변사체로 발견되었고, "최수진 씨 이름으로 가입된 사망보험에 보험금 수익자가 몇 달 전에 강순규 씨로 바뀌었어요"라는 사실을 알려주면서 상황은 급변합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요런 사건은 처음이 아니었던 강순규"라는 대목입니다. 윤나가 그의 보험 기록을 조회했을 때 끝도 없이 출력되는 수십 장의 팩스는 순규가 반복적으로 보험금을 수령해 왔다는 증거입니다. 치유의 가면 뒤에 숨겨진 연쇄 범죄자의 실체가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심리스릴러로서의 넌센스, 진심과 거짓의 경계
'넌센스'는 단순한 범죄 스릴러가 아닌, 인간 심리의 복잡한 층위를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영화는 "관찰"이라는 공통된 능력을 가진 두 인물의 대결 구도를 통해 진심과 거짓의 경계가 얼마나 모호한지를 보여줍니다. 윤나는 증거를 통해 타인의 거짓을 밝혀내는 전문가이지만, 정작 자신의 감정적 결핍을 이용당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순규는 타인의 마음을 읽고 위로하는 능력으로 신뢰를 얻지만, 그것이 실은 피해자를 선별하고 접근하는 사냥 기술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영화에서 가장 섬뜩한 장면은 최수진이 칼을 들고 순규에게 다가가는 순간입니다. "수진 씨"라는 순규의 침착한 반응과 "요리하다 오셨어요?"라는 여유로운 태도는 그가 이미 상황을 통제하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윤나가 급히 달려가지만 문이 잠기고, 결국 수진은 실족 사고로 위장된 채 사망합니다. 이는 박정수의 죽음과 동일한 패턴이며, 순규가 "박정수 고객님이 선생님을 보험금 수익자로 지정해 놓은 건 아시죠?"라고 했을 때 아무렇지 않게 서명했던 장면이 새로운 의미로 다가옵니다.
사용자의 비평처럼 "진심 어린 위로조차 설계된 난센스일 수 있다"는 메시지는 현대 사회의 불안을 정확히 포착합니다. 우리는 타인의 공감과 위로를 갈구하지만, 그것이 진심인지 계산된 연기인지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순규가 "뭐 달라질지 아닐지는 두고 보면 알겠죠"라며 윤나에게 심리 상담을 제안했을 때, 그것이 정말 치유의 목적이었는지, 아니면 다음 피해자를 물색하는 과정이었는지는 영화가 끝까지 관객에게 던지는 질문입니다. 박정수가 "최근 네 달 동안 건강 상태가 꽤 양호해졌다"는 사실도 순규와의 만남 이후라는 점에서 의미심장합니다.
영화 '넌센스'는 손해사정사와 코미디언이라는 두 직업의 대립을 통해 관찰과 공감의 이중성을 탁월하게 그려냅니다. 표면적으로는 상처받은 영혼들의 치유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 상처를 이용해 접근하는 포식자의 이야기일 수 있다는 반전이 이 작품의 핵심입니다. 사용자의 비평대로 "상처 입은 영혼을 사냥하는 포식자의 이야기일지, 혹은 거대한 오해 속에 숨겨진 또 다른 진실일지" 궁금증을 자아내며, 2025년 11월 26일 극장에서 그 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진심과 거짓, 치유와 범죄 사이의 경계에서 펼쳐지는 심리전을 기대해도 좋을 작품입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cnUmsYX_9j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