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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드 영화 리뷰 (계급장벽, 금지된 사랑, 비극적 결말)

by 영화리뷰보이 2026. 2. 18.

19세기말 영국 사회를 배경으로 한 영화 《주드》는 토마스 하디의 원작을 마이클 윈터바텀 감독이 영상화한 작품입니다. 석공 주드와 사촌 수의 파멸적 사랑 이야기를 통해 계급 차별과 종교적 억압, 그리고 사회적 편견이 어떻게 개인의 꿈과 사랑을 짓밟는지를 적나라하게 그려냅니다. 크리스토퍼 에클스턴과 케이트 윈슬렛의 열연은 이 비극적 서사에 생생한 숨결을 불어넣습니다.

주드 영화 리뷰

주드의 계급장벽과 좌절된 교육의 꿈

주드는 부모의 부재로 인해 고모와 단둘이 살아가는 하층민 출신의 청년입니다. 어린 시절 그에게 큰 영향을 준 인물은 초등학교 교사였던 필로스였습니다. 필로스가 학업을 위해 마을을 떠나는 날, 주드는 그를 배웅하며 인생을 바꿀 중요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이는 주드가 대학 진학이라는 꿈을 품게 되는 결정적 계기가 됩니다.
세월이 흐른 뒤 주드는 가업을 이어받아 석공사로 살아가고 있었지만, 여전히 대학 진학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매일같이 라틴어를 비롯한 학문 공부에 매진하며 상류층으로의 도약을 꿈꿨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일터에서 책을 읽는 그에게 누군가 몹쓸 장난을 치는 장면은 하층민의 지적 갈망이 얼마나 조롱받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날의 장난을 계기로 주드는 외향적이고 저돌적인 성격의 아라벨라와 데이트를 시작하게 됩니다. 내성적인 주드와는 정반대 성향의 그녀와 헛간에서 사랑을 나눈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립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다른 삶의 방식과 가치관을 가진 그들의 결혼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아라벨라는 갑자기 사라져 버렸고, 주드는 부엌에서 그녀의 이별 편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아라벨라와 헤어진 주드는 자신의 꿈인 대학 진학을 위해 크라이스트민스터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그는 마침내 자신이 꿈꾸던 대학교에 입학 지원서를 제출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냅니다. 그러나 대학교로부터 도착한 편지는 그의 희망을 산산조각 냈습니다. 하층민 출신인 그에게 대학교는 입학을 허락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 장면은 19세기 말 영국 사회의 견고한 계급 장벽을 극명하게 드러냅니다. 학문에 대한 열정과 노력만으로는 결코 넘을 수 없는 태생적 한계가 존재했던 시대였습니다. 술에 취한 주드가 학교 벽에 분노의 메시지를 남기는 장면은 시스템에 짓눌린 한 개인의 절규이자, 불평등한 사회 구조에 대한 상징적 저항이었습니다.

주드와 수의 금지된사랑과 사회적 낙인

크라이스트민스터에서 주드는 한 여성을 보고 한참 동안 그녀의 주위를 맴돕니다. 용기를 내지 못하고 멀리서만 지켜보던 그에게, 그녀가 직접 주드의 직장으로 찾아옵니다. 그녀는 바로 주드의 사촌인 수라는 여성이었습니다. 주드와 마찬가지로 고아로 자라온 수는 이곳의 유일한 친척인 주드와 금방 절친한 관계가 됩니다. 수의 도움으로 주드는 점점 새로운 도시에 적응해 나갔고, 그들은 매일같이 만나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주드는 수와 함께 시간을 보낼수록 조금씩 그녀의 지적 매력에 끌리기 시작합니다. 수는 교사가 되고 싶어 하는 진보적 사고를 가진 여성이었습니다. 직장에서 해고된 수를 위해 주드는 은사인 필로스를 떠올리고, 즉시 수와 함께 필로스를 찾아갑니다. 필로스는 초등학교 학교장으로 일하고 있었고, 수는 그의 도움으로 학교 수습 교사로 채용되어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하지만 자기 주장이 강한 수의 성격은 필로스와 잦은 논쟁을 불러일으켰고, 주드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묘한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대학 입학을 거부당한 날, 술에 취한 주드는 수와 필로스의 다정한 모습을 목격하고 깊은 상실감에 빠집니다. 그날 밤 주드는 수의 방으로 찾아가 그녀와 하룻밤을 보내지만, 다음 날 아침 인사도 없이 고향으로 돌아가버립니다.
얼마 후 수로부터 편지가 도착합니다. 그녀는 주드를 크라이스트민스터로 부르고,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은 여러 이야기를 나눕니다. 필로스가 수에게 청혼했다는 말에 잠시 어색한 기운이 감돌지만, 그날 밤 수는 주드의 방으로 찾아옵니다. 그러나 수가 남자의 방에서 머물렀다는 소문이 학교에 퍼져 그녀는 결국 퇴학 처분을 받게 됩니다. 주드에게 사랑을 거부당한 수는 반발심에 필로스의 청혼을 받아들이고 결혼식을 올립니다. 주드는 뒤에서 그저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혼식 날 밤, 술집에서 시간을 보내던 주드는 그곳에서 옛 아내 아라벨라를 우연히 만나 하룻밤을 보냅니다. 이후 고모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돌아간 주드는 고모의 장례식에서 수와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날 밤 숲 속에서 둘만의 만남을 가진 그들이었지만, 수는 또다시 주드를 거부하며 돌아섭니다. 그녀는 편지로 자신을 의지하지 말라고 당부하지만, 주드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그녀를 찾아갑니다. 결국 필로스의 허락을 받아 수와 함께 마을을 떠난 주드는 마침내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됩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여전히 한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수는 주드와의 결혼은 물론 육체적 관계조차 거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촌 간의 관계라는 사회적 낙인과 필로스를 배신했다는 죄책감이 그녀를 괴롭혔습니다. 어느 날 아라벨라가 갑작스럽게 나타나자, 질투심을 느낀 수는 비로소 주드와 관계를 가지게 됩니다. 이후 아라벨라는 편지를 통해 자신이 주드의 아이를 낳았으며 형편이 어려워 더 이상 키울 수 없다며 아이를 주드에게 보냅니다. 그들은 주드의 아들을 받아들였고, 얼마 후 수 또한 딸아이를 출산합니다.

비극적 결말과 파멸로 치닫는 사랑

갑작스럽게 늘어난 가족들로 인해 주드와 수는 더욱 빡빡한 생활을 이어가게 됩니다. 온 가족이 협동하여 생계를 이어갔지만, 마을에는 그들에 대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은 사촌 간의 부적절한 관계를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봤고, 세상은 그들의 사랑을 인정해 주지 tất 았습니다. 그들은 몇 번이고 마을을 이동하며 가난한 생활을 이어가야 했습니다.
결국 그들은 처음 만났던 크라이스트민스터로 다시 돌아옵니다. 그날은 때마침 대학교 졸업생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한때 자신도 그 행렬에 서기를 꿈꿨던 주드는 이제 모든 자존심을 버리고 가족들을 위해 살아가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그들은 환영받지 못했습니다. 사회적 멸시와 경제적 궁핍 속에서, 주드는 간신히 석공사 일자리를 얻게 됩니다.
그러나 다음 날, 상상할 수 없는 비극이 그들을 덮칩니다. 주드의 아들이 "우리가 너무 많아서 그래요(We are too menny)"라는 메모를 남기고 동생들과 함께 목숨을 끊은 것입니다. 가난과 사회적 차별이 대물림되는 현실을 목도한 어린 소년의 극단적 선택은, 단순히 한 가정의 붕괴를 넘어 당시 영국 사회의 비정함을 고발하는 가장 잔인한 메시지였습니다. 이는 주드와 수의 자유로운 연대를 '부적절한 관계'로 규정한 세상이 내린 가장 혹독한 형벌이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의 장례식이 끝난 후, 수는 큰 죄책감에 시달리며 종교에 매달리기 시작합니다. 그녀는 이 모든 비극이 자신들의 죄 때문이라 믿게 되었고, 주드를 떠나 홀로 생활을 시작합니다. 주드는 그녀를 기다리며 계속해서 그녀의 주위를 맴돌았습니다. 어느 날 그는 수의 창밖을 바라보며 그녀와의 추억을 떠올립니다. 근대적 사고를 지녔던 진보적 여성 수가 아이들의 죽음이라는 극단적 비극 앞에서 결국 종교적 죄책감에 굴복해 과거의 억압적 삶으로 돌아가는 모습은 관객에게 깊은 허무함을 안깁니다.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주드는 아이들의 무덤에서 우연히 수와 재회합니다. 하지만 끝내 수는 주드에게 등을 돌립니다. 주드는 떠나가는 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사랑만으로는 넘을 수 없는 현실의 벽 앞에서 무너집니다.
《주드》는 꿈과 사랑을 모두 잃고 절망 속에 남겨진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19세기 말 영국 사회의 계급 차별, 종교적 억압, 그리고 편협한 도덕관이 개인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정직하고도 고통스럽게 직시한 작품입니다. 마이클 윈터바텀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크리스토퍼 에클스턴, 케이트 윈슬렛의 열연은 시대를 초월해 시스템의 톱니바퀴에 짓눌린 모든 '무명인'들의 슬픈 초상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yM0PeRdCh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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